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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관찰 (19) 등을 보이지 마라

고양이 수컷의 생활 (1)

지난 7개월 정도 무라를 거의 매일 봐왔다.
물론 녀석이 만 하루정도 외박나간 경우도 몇번 존재한다.
요녀석 청소년 냥에서 당당한 어른 수컷으로 자란게 대견하다...
그러나 아직도 경험이 부족한 듯한 행동들을 보여준다.
무라 본인도 '이게 아닌데...' 요런 표정을 비스므리  보일 때도 있다.

한창 햇볕이 뜨겁던 여름에 무라가 기존 거처에서
놀이터 동쪽의 식당 지붕으로 주거지를 옮겼는데,
지붕에서 놀이터로 가려면 1.8미터 정도의 담을 내려와야 한다.
약간 비만이어서 그런가...
내려올 때 착지가 영 시원치 않았다.
본인도 그걸 느껴서 쑥스러운지
딴짓을 할때도 많았다.
지금 사는 아파트 화단은,
1.2미터 정도의 담에 철구조물 60센티 정도.
요거를 내려오는데도 호롱이보다 능숙하지 못하다.
내가 볼 때 화단벽을 내려올 시 는,
실수하지 않은 척 바로 뒹굴뒹굴 자세로 들어가 땜빵...

그리고, 뭇나와 호롱이와 노는거를 보면,
힘 조절도 좀 별로인거 같이 보인다.
뭇나도 호롱이도...
무라가 혼자 좋아 날뛰며 달려들면...
바로 쌍욕 비슷한 울음을 내는게 느껴졌다.

반면. 수컷의 무서움을 볼때도 자주 있다.
상대 수컷이 크든 작든,
놀이터 정자밑 일 때는 바로 들어가서 소리와 주먹을 날리고...
놀이터 평지에서는 전력질주로,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듯 한 일들이 벌어 진다.
대부분은 거리때문에 다른 녀석들이 도망을 가고 일단락되긴 하는데,
아주 가끔은 예전 왕초나 다른 몇녀석의 털들이 무슨 닭털 날리듯이 날리고...
야단도 몇번 쳤지만 그게 통하것나...

결과적으로 무라가 놀이터에 있을 때 다른 수컷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라의 거처가 화단으로 옮겨진 이후,
놀이터에 머무는 시간이 현저히 감소함에 감사를...

숫늠들의 싸움을 유심히 보면,
얼굴을 마주 할때는 그리 큰 싸움이 나지 않는다.
사정거리에서 등을 보이는 순간, 한 녀석의 비극이 시작된다.
고양이과 개과, 곰과 등 육식 포유류의 본능인것 같다...
무라가 나와 가까이 있으면 가능한 무라를 안고 다른 데로 가는게 최선이고,
좀 떨어져 있으면 도망가는 녀석을 응원하는 수 밖에...
숫늠들의 평화를 가져올 방법은 없는가? 정말 궁금하다...

ps) 무라를 자주 보다보니 이 녀석이 응가를 했는지 안했는지,
똥꼬를 보면 대충 알게 되었다.
응가를 해야 할 시기가 오면 똥꼬가 아주 살짝 부풀어 있어,
응가한 이후의 모양과 쉽게 비교가 되드라.


** 청소년 시기 무라.
예전 왕초나 뭇나가 하늘로 간 시기에 안보이는 서열2위가 밥먹을때 지켜보는 모습.
귀와 얼굴의 비율, 그리고 갈기 비스므리한 털들의 생성이 차이가 느껴진다.




** 요새 호롱이와 같이 살면서 무라의 생활이 상당히 안정감이 온 듯.
놀이터에 같이 마실 옴.




** 요거도



** 다큰 숫늠들에게는 불같은 녀석이 호롱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는 거의 안보임.



** 둘이 오래오래 같이 하거라~~



** 요새는 놀이터에 호롱이와 거의 같이 오는데 다른 수컷이 나타나지 않아,
 그 포악함이 좀 사그러졌는지 알 수가 없다...



** 정말 많이 컷다...




** 11월 경 발정 온 이후부터 스프레이가 나가는게 눈에 보임.







길고양이 관찰(18)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2)

무라와 호롱이.


11월 초순경 놀이터에 일주일 정도 보이던 개냥이가 사라진 무렵,
다시 무라가 식욕을 잃어 갔다...
뭇나의 경우가 떠오르기도 했고,'
이 녀석 먹으면 노란 토를 하는게 보여서 우선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 전염병 범백이라는거와 증상이 비슷해서 가슴이 덜컹...

병원에 데려가니 이 시키 힘도 없는 늠이 지랄방광 ...
진찰 후 선생님 왈 "아직 건강하고 발정이 온거 같습니다"
식욕촉진제 두방과 나의 성화에 수액주사 맞고 놀이터로 데려왔는데,
ㅎ 다행히 30분 정도 후에 닭고기 간식을 먹기 시작...

발정이 오면 목소리가 틀리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겨보니,
무라의 목소리가 상당히 달라지긴 했다.
나와 있을때는 머 아직도 거의 애기가 보채는 목소리인데,
예전 왕초나 다른 숫늠이 보이면 크든 작든 저음섞인 목소리로 싸울라 하고,
뻔순이나 다른 여아들이 오면 상당히 고음섞인 소리를 내드라...
제일 적대적인 존재, 중형견들이 나타나면 저음중의 저음으로 으르렁 거렸다.

무라가 놀이터에 왕초가 된 이후도 놀이터에 여전히 강아지와 성견들이 많이 온다.
대부분 응가와 산책하러 오는 건데,
ㅎ 중형견 이상 그 큰 애들의 응가를 치우는 분은 바로 지금도 딱 한사람.
아메리칸 불리나 콜리를 데리고 와서 사람애들이 있는데도 목줄을 푸는늠도 있고,
하여간 벼라별 늠들이 다 있다.
무라가 좀 걱정되는게 콜리 정도 아니면,
물론 싸우려 하는거는 아니지만,
왠만한 늠은 도망도 잘 안가고 약간 높은데를 올라가서 그르렁 거린다.
어쩌면 영역동물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아직까지 사고는 안났지만 걱정은 걱정...

우쨋든 무라가 발정기가 와서 식음을 줄일수도 있다는 정보에,
녀석의 동선을 저녁에 좀 따라가 봤다.
허 요녀석 뻔순이의 거처인 우리아파트 화단에 진출을 한다.
이미 그전에 뻔순이의 새끼들은 없어졌다...
발정기가 확실한 갑다.
며칠을 녀석의 동태를 보는데,
뻔순이 주변과 놀이터에 오는 알록달록한 이쁜 여아가(카오스라 부른다네?) 사는 주변에 어슬렁 거린다.
ㅎ 인기가 있는 지는 의문^^
다만 현재의 동네왕초라는 완장을 달긴 달고 있음^^

무라 녀석의 거처는 원래 놀이터 남쪽의 주택가였다가,
여름경 놀이터 동쪽의 식당 지붕으로 거쳐를 옮겼는데,
발정이 오니 집에를 안가려 하는 시늉...

ㅎ 그래서 맘을 먹고,
뻔순이가 사는 아파트 화단 옆 공간을 자세히 보니,
입구는 상당히 좁은데 내부가 상당히 넓고,
비도 별로 안들어오는듯 내부의 흙들이 상당히 말라있는 상태.
동네마트에서 좋은 과일 박스 한개를 구하고,
뽁뽁이와 무릎담요로 공사를 하고 혹시나 하고 애들을 봤다.
다행히 이 영역의 주인인 뻔순이가 들어간다.
용기를 내서 한채 더...
무라도 들어간다...
기념으로 밥그릇과 물그릇을 다이셩가서 구입하고
애들의 동태를 봤다. 둘이 오붓이 잘들 먹는다....

뻔순이의 이름은,
뭇나가 있을때,
뭇나 무라에게 사료나 간식을 주는가 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그러고는 가까운 늠에 돌진.
뭇나는 작지만 자기 욕심이 많았는지 절대 양보가 없었다...
그 작은 몸에서 거부하는 목소리를 엄청나게 낸다.
그러니 암늠인 뻔순이는 당연히 다음 타자인 무라에게로...
무라는 신기하게 가만히 비켜주드라.
아마도 암늠이어서 그런듯,
거기에 그 호칭도 찬란한 아줌마!

뻔순이의 이름을 좀 새로이 하자고 고르다,
애반톡에 문의를 하니 대부분 '호롱'이로 하자고.
녀석이 약해보이지만 호롱불처럼,
잘 보이지 않는 밝은 존재.

시간이 지나 바로 오늘까지도 둘은 거의 같이있다.
좀더 추워지면 우찌해야 할지 고민이긴하다...
아파트 소장과 야그를 해서 지하주자장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 무라 호롱이의 신혼 초반




** 이제야 남자가 된 녀석이니... 구박이 얼마나 심하것누^^




** 무라녀석 영혼의 편안함이 보인다...




** 고양이과 동물들 중에 암수가 같이 사는 동물은 사자가 유일하다 알고있는데,
ㅎ 고양이들은 어떤지 정말 궁금함^^



** 보름전 쯤 갑자기 무라가 이틀 정도 안보임.
걱정을 존낭 시켜놓고 알고보니 이 시키 두집 살림하러 감...
호롱이와 같이 그 쪽으로 가다 호롱이는 열받아서 자기 집으로...
그래도 단장하는 시키...



** 어른이 되기전 작을때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집앞 건물 옆 공간.
볕이 좋으면 요녀석 요기 있을때도 있음.








길고양이 관찰(17)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1)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생자필멸(生者必滅)


지난 몇 달 동안 블로그질을 못 했었다.
추석 즈음부터 맞닥뜨린 여러 일들에 무언가를 정리할 입장이 아니었고,
벌어지는 일들에 아파하고 약간의 희망을 가졌던 시간들.

지난 추석 부근부터 여러 죽음들을 대면하게 되었다.
어떤 물리력에 하체가 완전히 아작나 죽어가던 어린 냥이 애기.
인간용 두통제에 독살당한 뭇나와 다른 두마리...

동물보호법이 약해서 신고해도 본인만 열받는다는 조언들에
반려동물들의 현실을 어쩌면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는지도.

** 뭇나는 일 당하기 일주일 전 정도에 내 무릎에 앉기 시작했었는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내 무릎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동물병원들. 특히 지방의 경우 고양이 전문가가 별로 없음도 알게 되었다.
뭇나 같이 작은 녀석의 하악질도 대처하지 못하고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의사의 말에 마음같아서는 싸우고 싶었는데
나의 정보력 부족으로 돌리고 참았다...
병원을 옮기니 선생 왈 마음의 준비와 할수있 는 방법을 해보자고.
코에서 위까지 튜브를 하고 고양이용 분유를 투여하기 3일...
작년 10월 12일 밤, 내 품에서 마지막 경련과 울음을 하고 별이 되었다.

일 당하기 전에 잘 나온 사진 유일하게 달랑 하나 남기고 가네....



** 튜브 꼽기전. 병원에 찾아가니 나를 알아보고 오는 중...
뭇나야 이쁜 별이 되거라...




** 뭇나가 아파 보일때가 추석지나 태풍이 온 다음날 이였는데.
나는 어떤 약에 의한 공격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감기정도로만 생각했을 뿐...
태풍이 지나가고 놀이터 청소하시는 분들이 송장치웠냐고 물어보던 무라.
무라는 괜찮고 작은늠이 아프다 했더니... 하얗고 큰늠이 죽지 않았냐고들???
뒹굴뒹굴 하면서 거품물고 토했다는데 그때까지는 무슨말인지 낌새도 못챔...
병원에 가서야 뭇나만이 아니라 여러마리가 당한걸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 무라는 먹은 양이 적었는지 눈에만 눈꼽이 좀 끼고 활달해서 병원에 물어보니,
응급처치할 시간도 지났고 별 방법도 없단다. 잘먹는 수 밖에...
무라보다 좀작은 올블랙애와 하얀애가 놀이터에 매일 오는데 그 이후 전혀 안보여서...
녀석들도 변을 당한 예감이...

뭇나가 아프자 그루밍도 해주고 잘 챙겨줬는데 며칠 안보이자 시무룩했던 녀석.
일주일 정도 지나서야 식욕이 돌아왔다...



** 불행중 다행인지 놀이터에 자주오던 뻔순이는 화를 면했다.
추석전에 아파트 창문을 열어보니 화단에 뻔순이와 뛰어노는 새끼 몇마리들이 보이더라.
새끼도 있는 녀석인데 밥을 따로 주기로 하고 최대한 새끼들과 먼거리에 밥을 주었는데,
정말로 다행중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새끼가 4마리 인줄 알았는데 ㅎ 좀 더 보다보니 총 6마리.

새끼들이 있다는 걸 아파트 몇분과 집옆 전파사 내외분이 아시는데.
이 녀석들 어느순간 안보여서 사장님과 나는 누가 데려가서 키우나 했었는데...
뻔순이 녀석이 분가를 시켰는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 누가 나쁜 마음으로 해꼬지 한것만 아니길.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잘 지내거라들...




**  11월 중순 정도까지 시간나면 놀이터를 많이 갔다.
뭇나와 애들을 공격한 인간이 혹시나 다시 일을 벌일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정자밑에 놔두는 밥그릇을 가져가는 누군가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네번 없어지는 경우도 당해 봤다.
누군지 모르지만 하늘이 내리는 존낭 쎈 전기 좀 맞기를 정말 고대한다 개늠아~~

이 즈음에 놀이터에 새로운 작은 냥이가 출몰했다.
처음 며칠은 저녁이후 밥줄 때만 나타났는데,
무라가 요 녀석이 암늠이라 그런지 그냥 놔두자...
무라와 놀자고 따라다니고.

녀석을 누군가 버린건지 잃어버린건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나 졸졸졸... 물론 나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인기도 많아 ...
누군가에게 화를 입지나 않을지...
또 귀여워 하는 누군가 데려갈 수도 있나???
며칠 후 이 녀석이 안보이는데 이유도 모르고 마음이 허탈해졌다...
참 이쁜 녀석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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